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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되는길/임신일기및일상

(2022.04.16)32w2d 태동검사를 하다.(태아뇌척수액 크기, 태아뇌실)

by 주부2단최요미 2022. 5. 4.

 

임신 32주 2일 차의 일기

 

 

임신 32주를 맞이해서 병원에 정기검진을 갔다.
지난번 검진 때 배뭉침을 목격하시고는 조산기를 말씀하셔서 그동안 굉장히 조심했는데 그래도 배뭉침이 잦은 시기여서 그런지 여간 신경이 쓰였다.

임신 32주엔 아무 검사도 안 하나 싶었는데 접수하고 나니 데스크에서 오늘 태동검사가 있다고 했다.

태동검사 후에 원장님 진료를 본다고 해서 잠시 기다렸다가 태동 검사실에 들어갔다.


태동 검사실에는 엄청 푹신해 보이는 1인용 소파 두 개가 있었는데, 나는 안쪽에 있는 소파에 앉았다.
배우자가 함께 들어가도 되는지를 묻고 남편과 잠시 기다렸더니 선생님이 오셔서 배에 밴드 두 개를 감쌌다.
하나는 배 위쪽에, 하나는 삼꾸를 찾아서 삼꾸 심장이 위치한 곳에 감쌌다.
아침에 당이 부족했는지 삼꾸가 움직임이 덜해서 사탕도 주셨다.
그리고 태동검사는 20분동안 하는데 움직이면 안 되니까 가장 편안한 자세를 잡으라고 하셨고,
손에는 태동이 느껴질 때마다 버튼을 누르라고 버튼을 하나 쥐어주시고 가셨다.

태동 검사는 처음이라(사실 산부인과에서 검사하는 것들이 다 처음이긴 하지만ㅋㅋ) 언제 눌러야 하는지 모르겠더라.
작은 움직임에도 누르는게 맞나 싶었는데 다 누르는 게 맞다고 하셨다.
삼꾸 심박수가 올라가고 절정이 됐을 때? 이 때 태동이 강하게 느껴졌고, 이후에는 다시 심박수가 안정을 찾았다.
나는 움직일 수가 없어서 심박수가 올라가고 내려오는 걸 못 봤는데, 옆에 앉아있던 남편이 실시간 중계를 해줬다.
바로 옆에는 출산이 임박한 경산모가 태동 검사를 하고 있었는데 태동 검사실 선생님께서 그 산모한테 제대혈 영업을 하고 계셨다.

이게 몇 주후에 내가 겪을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제대혈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봐야겠다고 남편하고 소곤거렸다.

20분 동안 태동검사가 끝나고, 드디어 권원장님 진료를 보게 되었다.

태동 검사지를 보고서는 권원장님은 조산기도 없고 아주 좋은 상태라고 하셨다!
지난 검진에서 배 뭉침 때문에 조산기가 있는 거 아닌가 하는 걱정이 있었는데 아주 좋다고 하셔서 안심!!

 

 


그러고 나서 이제 삼꾸의 초음파를 봤다.
우리 아들 그 사이에 머리가 또 커져있었다.


전반적으로 몸무게는 적게 나가는 편인데, 유독 머리가 2주 이상 앞서 있어서 걱정이었는데(동양인 아기들은 보통 1~2주 정도 머리가 크다고 한다.) 오늘은 더 커져있어서 초음파를 볼 때 투덜거렸더니 원장님이 이 정도는 괜찮다고 하셨다.

 


하지만 머리 크기를 재고 뇌를 보는데 뇌척수액 두께가 좀 이상하다고 갑자기 두께를 쟤는 것이었다.



정밀 초음파 볼 때도 이러지 않았는데, 갑자기 뇌 척수액 두께를 재는데 정상은 1.3cm 정도 되는데 울 애기는 조금 더 크다는 것이었다.. 갑자기 조금 무서워졌다.
권원장님은 아기 머리가 큰 이유가 이것 때문인 것 같다고 하셨다.
그렇지만 아기가 크면서 척수액 부분이 다른 부분에 흡수될 수 있기 때문에 큰 걱정은 아니라고 하시면서 그냥 넘어가셨다. 산모 입장에서는 이게 그냥 넘어갈 일인가? 싶었는데 경험 많으신 원장님이 넘어가시니 일단 패스ㅠㅠ

 

 

 


그러고 나서 입체 초음파는 오늘이 마지막 일 것 같아서 나름 기대를 했는데 울 아기 오늘은 다행히 얼굴을 다 보여줬다.


남편을 닮아서 그런지 코가 상당히 뾰족하더라.
양수에 불은 모습이 이 정도라면 태어났을 땐 진짜 예쁜 아기겠구나 싶었다ㅋㅋ
원장님도 아기 코가 상당히 높다고, 예쁜 아기라고 하셔서 기분이 너무너무 좋았다.(벌써부터 도치맘이라니ㅠㅠ)


하지만 그동안 큰 이벤트 없이 잘 자라고 있다고 믿었던 우리 아가에게 뭔가 문제가 생겼다고 하니까 괜히 걱정이 돼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나와 같은 사례가 없는지 엄청 찾아봤는데, 이 정도면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닌 것 같긴 했다.

뇌실에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경우엔 정말 딱 봐도 걱정스러운 경우들이었고(사진에 뇌척수액이 2/3를 넘게 차지함)

조금 크게 낳았어도 아기가 크면서 줄어드는 경우들도 많았기에 우리 아기도 그렇겠지. 심각했다면 원장님이 소견서 써주시면서 큰 병원에 가보라고 하셨겠지..라고 정신승리를 했다ㅠㅠ

 

걱정이 다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다음 검진에서는 삼꾸의 뇌척수액이 부디 작아져있길 바래본다.

다음 검진일에 다시 가서 확인해봐야겠다.

 

그 때까지 건강하게 잘 자라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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