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3.06~22.03.10) 26주 임산부 코로나 확진 후 근황

3월 10일 오늘로 임신 27주가 됐다.
지난 주말 코로나 확진 이후 최근 근황에 대해 포스팅해볼까 한다.

일단 코로나 확진 후 증상, 통증은 사람마다 다른 것 같다.
나처럼 가볍게 넘어갔다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a.k.a 마이 시스터 with 형부)은 무증상
또 어떤 사람은 계속 고열에 시달리고, 목에 칼을 넣은 것처럼 엄청난 인후통에 시달리기도 한다.

일단 미접종자에 임산부인 나는 이틀 정도 고열에 시달렸다.

3월 4일(금) 저녁 : 고열 시작(타이레놀 1정)

3월 5일(토) PCR 양성 1일 차 : PCR 검사(아침 9시), PCR 검사 결과 코로나 확진(오후 2시) 및 고열(타이레놀 3정)
※임산부는 하루에 타이레놀 4알까지 가능!

3월 6일(일) PCR 양성 2일 차 : 체온 측정 시 37.1~4도 정도. 갑자기 열이 오르는 느낌이 들어서 타이레놀 1정
가끔 마른기침과 가래가 끓음

3월 7일(월) PCR 양성 3일 차 : 체온 측정 시 37.1~4도 정도. 열나는 느낌은 없음
마른기침, 가래, 코막힘이 있어서 비대면 진료가 가능한 산부인과에 비대면 진료를 신청함
내가 처방받은 약을 먹기 전에 찾아봤는데 임산부에게 권하지 않는 약들이었다.
산부인과에서 처방했으니 먹어도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2번 먹었는데, 매우 찜찜했다.
왠지 삼꾸의 태동이 줄어든 느낌이 들고 불안한 마음이 들어서 복용 중지함

3월 8일(화) PCR 양성 4일 차 : 가끔 마른기침, 가래, 코막힘, 두통
어떠냐고 몸 상태에 대해서 물으면 괜찮다고 말할 수 있는 정도!

3월 9일(수) PCR 양성 5일 차 : 체온 측정 시 37도 이하로 나옴
6시경 집에서 투표장으로 나섬. 오래간만에 느껴보는 바깥공기가 너무 신선해서 신남

3월 10일(목) PCR 양성 6일 차 : 가끔 기침. 콧물이 늘음. 이로 인한 가래 증가. 코막힘 심화. 두통+ 무료함
오늘은 오전부터 두통, 어지러움이 심했는데 이게 코로나 때문인지 27주 맞이 두통인지
헷갈렸다. 27주가 되면 혈류가 증가해서 어지러울 수 있다고 한다.
그동안 낮잠은 잘 안 잤는데 오늘은 머리가 너무 아파서 낮잠을 자고 일어났더니 멀쩡함
미각, 후각을 상실하지 않았고(음식이 너무 맛있음. 살찜) 코막힘이 심해짐


지난 6일간의 증상에 대해서 일자별로 쭉 정리해봤다.

다른 사람들은 미각, 후각을 상실해서 음식이 맛없고, 살도 엄청 빠졌다는데 오히려 나는 너무 잘 먹고 누워서 그런지
더 동글동글해졌고, 굴러가기 직전이다.
임신 후 1개월에 1킬로씩 찌는 게 목표였는데, 1주일 만에 1킬로가 훅 쪘다.

그리고 자가격리 6일째를 보내는데 지금은 너무 심심하다.
나의 선택에 의해 주말 집순이가 된 것이 아니라 코로나 확진에 의한 자가 격리이다 보니 너무 답답하다.
티비를 보는 것도 지겹고, 카페 핫딜 뜨는 것도 다 확인하고 책 보는 것도 너무 지루하다.
(지루하다고 하는 걸 보면 이제 살만해졌나 보다.라는 생각이 든다)
회사 가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나는 업무 특성상 재택이 불가해서 정말 일주일 강제 휴가인데, 일하고 싶다.
기한 내에 끝내야 하는 업무들도 있는데, 사실 다음 주에 출근하면 얼마나 바쁠지.. 사실 걱정이다.

내 덕분에 함께 자가 격리(재택근무)를 하는 남편도 무척 심심할 것 같다.

무튼 많은 분들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나름 씩씩하게 잘 이겨낸 것 같다.
3월 11일 24시를 기점으로 자가격리 해제가 되는데, 주말에 날씨가 따뜻하다면 집 앞에 산책 정도 나가보고 싶다❣️